티스토리 뷰

재밌는 책과 영화

읽을수록 매력 있는 panpanya의 <상점가의 전진>

등푸른참치 2025. 7. 5. 21:44

목차



    &lt;상점가의 전진&gt; 표지 이미지
    <상점가의 전진> 표지

     

     

     

    묘한 매력이 있는 작가, panpanya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 panpanya의 신간 <상점가의 전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panpanya의 작품은 귀여운 캐릭터에 현실감 있는 동네 묘사가 묘하게 어울립니다. panpanya 만화는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가 흐릿합니다. 짧은 단편들로 이어지는 만화는 평범한 동네산책 같은 내용인줄 알았다가, 좁은 골목길로 이어지는 비일상으로 진행되어버리기도 하고, 애초에 시작부터 비일상적인 현실에서 시작하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키우던 금붕어가 도망쳐서 새로 사러 갔더니, 골목골목을 돌아서 이상한 가게가 모여있는 상점가로 가 비슷하게 생긴 금붕어를 구해오기도 하고, 지하철역에서 졸다가 급하게 내렸더니 존재하지 않은 역에 내려 모르는 길거리를 헤매기도 하는 등, 비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묘사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비일상으로의 이동이 결코 두렵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소 난감하긴 하지만, 그렇게 두렵거나 무서운 것이 아닌 오래되고 낯선 동네에 들어가는 느낌이죠. 이런 묘사가 panpanya 작가의 장점입니다. 낯선 동네에 갑자기 놓여지는 느낌인데, 이상하게 그립고 신기한 느낌이 들게 묘사하는 능력이죠.

     

    그리고 이런 비일상으로 들어가는 계기에 대한 묘사가 정말 독특하기도 합니다. panpanya 작가의 독창성이 이런 곳에서 돋보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panpanya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모로호시 다이지로 선생님의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에서 시오리와 시미코가 사는 마을이 떠올랐습니다. panpanya 작가님의 만화 속 배경이 되는 동네만큼이나 시오리와 시미코가 사는 동네는 비일상투성이의 동네입니다. 동네 절에서는 요녀 공주 악령이 나오질 않나, 평범한 산책길에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에서 나올 것 같은 이상한 조각들이 있는 장소가 나오기도 하고, 동네에는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에서나 나올 것 같은 우주적 존재가 아이를 키우며 살고 살고 있죠. 아마 panpanya 작가도 모로호시 다이지로 선생님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로호시 다이지로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panpanya 작가의 작품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나온 신간 <상점가의 전진>도 panpanya 작가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들입니다. 이전에 나온 작품들과 상당히 비슷한 듯하면서도, 작가 특유의 감각이 살아있는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상점가의 전진 : 알라딘

    표제작을 포함해 윤번지, 빌딩, 즐거운 부동산, 올바른 주먹밥 개봉 방법, 누누막막, 슈퍼 하우스 등 16편을 수록했다. 일기와 해제도 함께 수록했다.

    www.aladin.co.kr